이제 바라는 것은 너가 걷는 것이 아니야... > 보호 & 입양활동

https://www.youtube.com/watch?v=r94apDRBlos

"이제 바라는 것은 너가 걷는 것이 아니야..."

진해의 한 카라반에서 구조된 40명의 푸들들 중, 유독 눈에 띄던 아이가 있습니다. 머리를 흔들며 폭염에 달궈진 아스팔트를 겨우겨우 기어다니던 갈색 아기. 

그 몸으로도 밥그릇과 물그릇을 번갈아 오가며 씩씩하게 먹고 살겠다던 아기 푸들. 

해 맑은 눈으로 머리를 흔들며 우리를 쳐다보던 아기. 그 모습에 구조작업을 이어가던 활동가들의 마음은 깊이 흔들렸습니다. 

이름도 없던 아기가 장군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임보가족이 오로지 길게만 살아달라고 간절하게 

다시 붙인 새 이름 ‘대운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한 마비일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밝혀진 병명은 치료법도, 약도 없는 근육병이었습니다.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는 병. 수의사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대운이의 임보 엄마는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운이가 갑자기 쓰러진 날, 이제 더는 살 수 없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임보 엄마는 3일 밤을 꼬박 새우며 대운이를 지켜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더 이상 혼자 있게 하진 않겠다는 깊은 사랑. 

걷지 않아도 괜찮다고, 숨 쉬고 먹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믿으며, 대운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어느 날 임보엄마가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글은 대운이 엄마가 직접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마음, 눈물, 희망, 그리고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대운이를 향한 진심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며, 그녀의 글을 소개합니다.

하늘은 대운이에게 준 것이 별로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엄마를 보내주었습니다. 

대운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노래로 담아 봤어요..

대운이에게 하루에 수도없이 불러주고 들려주고 있답니다..

대운이는 단순 후지마비의 아이가 아니랍니다. 치료방법도, 약도 없는 근육병을 앓고 있어요.

선천적일 확률이 높아요..

이 병이..단순 못 걷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모든 근육에 마비가 올수 있다고해요..

횡경막쪽으로 근육마비가 오면 숨을 못쉬게되고..식도쪽으로 마비가 오면 음식을 삼킬수가 없게 된대요..

그래서..결국은 죽음에 이르는...그러나..그렇게 대운이를 둘수는 없기에 저는 기적을 바래 보아요..

대운이를 데리고 와서 우는 날이 참 많았어요..마음이 아프고..안타깝고..보면볼수록 이쁜 아이여서요..

얼마전..호흡에 문제가 생겨 한번의 고비가 찾아와서 2~3일 밤을 꼬박 샌적이 있어요..

주간입원을 시켰는데 병원에서 더이상 해줄것이 없다고 퇴원해서 집에서 이틀간 잘 지켜 보라고..

그래서 3일밤을 꼬박 샜어요..

은영님께서 많이 힘이 되어주셨고.걱정되면 데리고 오라고..돌봐주신다고하셨는데..그 길이 대운이의 마지막 길이라면..

끝까지 제가 지켜주고 싶어서 3일밤을 새며 대운이를 지켰는데..무사히 그 고비가 지나 갔답니다. 그때가 7월말이었어요..

저는 대운이가 걷게되기를 바라진 않아요.

못걷는건..도와줄수가 있지만..숨을 쉬지못하고.먹지 못하게 되는건..그 누구도 도와줄수가 없기에..

못 걸어도 되니 꼭 숨 쉬는 것과 먹는것 만큼엔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답니다.

걷게되면 모든게 다 좋아지는거니 그 또한 희망적이기도 하지요..

얼마전 그렇게 한번의 고비가 있은 후..대운이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서 만든 노래입니다..

많이 허접하고 보잘것 없는 곡이지만..대운이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인 곡이라...

노래는 자신이 없어서 못 불렀구요..멜로디만  들어봐주세요~????

노래가 완성되면 이 방에 젤 먼저 올리고 싶었어요...우리 다 같은 마음의 방이어서...

대운이는 9월5일.서울대 동물병원 진료예약이 잡혀있어요..

한가닥의 치료방법이라도..약이라도 있다면 대운이를 위해서 저는 그 희망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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