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 식용의 개를 구조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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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 식용의 개를 구조한다는 것.
‘식용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얼마 후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그 단어.
도티는 한때 ‘식용견’이라 불리던 아이였습니다.
개농장에서 태어나, 도살이 이루어지던 그곳에서 살아가던 아이.
그리고 울진 대형 산불.
농장은 불길에 휩싸였고 수많은 개들이 새까만 재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도티는 살아남았습니다.
150명의 친구들과 함께요.
도티는 평생 철장 안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다가오면 조용히 꼬리를 흔들고, 웃듯 바라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도티를 쉽게 품지 못했습니다.
‘누렁이’, ‘개농장 개’, ‘식용개’.
그 낙인은 너무 오래 도티를 붙잡고 있었어요.
도티는 크고 힘이 좋은 아이지만,
친구들과 싸우지 않았고
사람 곁을 좋아했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다정한 개였습니다.
하지만 구조된 뒤에도
4년 반이 넘도록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도티의 입양 프로젝트.
멀리 프라하의 봉사자님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고,
마침내 도티를 해외로 가기 전 임시로 가정생활을 하게 해 주실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도티의 생애 첫 ‘집’이 시작됐습니다.
놀라울 만큼 완벽하게.
도티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산책도, 엘리베이터도, 조용한 밤도.
가끔은 고집도 부렸지만
임보자님은 기다려 주셨고, 도티는 천천히 마음을 열어갔습니다.
임보자님은 매일 고민하셨대요.
“어떻게 하면 도티의 멋짐을 더 알릴 수 있을까.”
“사람들이 이 아이의 진짜 모습을 봐줄 수 있을까.”
그 마음은 매일의 기록이 되었고,
사진이 되었고,
사랑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도티는 그곳이 자기 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편안한 잠자리를 누리고,
누군가의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도티는 처음으로 ‘가족의 삶’을 배워갔습니다.
그리고 출국 날.
임보자님 가족 모두가 공항으로 나와 도티를 배웅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도티는 참 멋진 아이였어요.
의젓했고, 차분했고, 사람을 믿고 있었습니다.
평생 철장 안에서 태어나 살아온 개가
끝내 사람을 믿어주었다는 것.
그건 어쩌면
우리가 도티에게 받은 가장 큰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도티는 긴 비행 끝에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숲.
도티는 한참 동안 조용히 그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철장 사이로 세상을 보던 아이가
이제는 바람 냄새를 맡고, 나무 사이를 걷고,
자유로운 하늘 아래 서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도티를 보며 놀랐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개다.”
“이렇게 온순하고 다정할 수 있구나.”
한국에서는 ‘누렁이’, ‘식용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아이.
하지만 프라하에서 사람들은 도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었습니다.
도티는 입양센터에서도 모두와 훌륭하게 지냈습니다.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렸고,
사람들에게도 늘 차분하고 따뜻하게 다가갔지요.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아
도티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넓은 정원이 있는 집.
함께 뛰어놀 친구들.
따뜻한 잠자리.
도티는 마침내 평생의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엄마는
도티를 위해 손수 조끼까지 만들어 주셨어요.
사랑받는 아이에게만 생기는 작은 것들.
도티는 이제 그런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티는 단지 한 명의 구조견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티는 프라하 사람들에게
한국의 ‘식용개’라 불리던 아이들에 대해 알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식용개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구나.”
“그저 평범한 개들이었구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어요.
도티 덕분에
다른 누렁이들에게도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곰순이.
그리고 가르샤.
애니…
도티가 만든 희망의 문을 따라
또 다른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도티,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개는 모두 똑같습니다.
태어난 이유로 사랑받지 못할 개는 없습니다.
‘식용의 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받아야 할 개들이 그렇게 이용됐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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