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활동가, 개도살 금지 단식 투쟁 2일 > 조사 & 구조활동

개도살 금지를 위한 단식 2일차 지만 이미 6일을 굶은 터라 기운이 점점 빠집니다.

그래요,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여년간 제가 다닌 모든 개농장에서 개들에게 공급하는 먹이는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 단 한 곳도 빠짐없이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부패되어 있고 부패된 지 이미 오래여서 하얗게 곰팡이로 덮여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빵봉지. 이쑤시게, 냅킨 등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개들을 그걸 먹습니다. 죽지 못해. 배가고파. 할 수 있는 것은 철장 안에서 그것밖에 없어서 먹습니다.
아프면 겨우 항생제가 제공되고. 죽어도 괜찮습니다.
엄마개에게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무려 8-10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개농장에서 였습니다. 개농장주는 인근 해물탕집에서 나오는 버리는 음식 잔반을 가져다 먹였는데. 대부분이 게껍질과 국물 등이었습니다. 아기를 낳아 데리고 있던 어미 백구의 뜬장 앞을 지나다 저는 발이 얼어붙었습니다.
딱딱하고 뾰족한 게껍질을 아기들이 먹을까 싶어 한쪽에 가지런히 모아놓은 엄마개.

우리는 이들에게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까.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에게 먹이겠다는 발상을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 차원에서 정부에서 묵인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음식물 처리양이 막대하다 보니 동물에게 다시 먹여서라도 없애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그리고 무식한 발상인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모릅니다. 그 음식물 쓰레기가 남김없이 깨끗하게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또 불필요한 동물 종을 사육하게 하다면 그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배설물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환경오염이란 것을...
그들에게 동물의 고통을 느껴보라고 소리치는 것은. 그럼으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돼지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지 못하도록 정부가 즉각 방침을 정했던 것처럼. 개식용 종식을 여·야 구분 없이 소리내고 있는 작금에도 왜 음식물 쓰레기 공급을 금지하지 않는 것일까요?

개농장주들은 거저 돈을 법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여 돈을 받고,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하여 사료값을 절약합니다.
적법한 시설, 까다로운 기준에 맞는 음식물처리 시설을 갖추지 아니한 음식물 쓰레기 공급은 모두 불법입니다.
불법을 방관하는 자, 누구입니까?
불법을 방관하는 것도 범법입니다.
정부는 개농장의 불법 음식물쓰레기 공급을 처벌하고
개농장의 음식물 쓰레기 공급을 금지하라

춘천 유치장에서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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