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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만수. 그 9번째 이야기/ 생존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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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만수. 그 9번째 이야기/ 생존의 증거]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으로 세상에 알려진 만수의 모습. 

갈비뼈가 앙상하고 등에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명확한 증거 앞에서도 보호자라는 이는 “AI 조작 영상”이라는 황당한 변명만 늘어놓았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만수가 곧바로 뼈만 남은 상태가 아니었던 건 주인의 돌봄 덕이 아니었습니다. 

섬을 찾았던 한 유튜버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억지로 찢어두고 간 사료 포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타인이 사료를 놓아두든 말든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스쳐 가는 외지인들에게 “우리 개 좀 봐달라”는 무책임한 말만 남겼을 뿐, 정작 자신은 고립된 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료가 떨어지면 만수는 살기 위해 야생의 사냥을 해야 했습니다. 

털에 묻은 피는 살기 위해 짐승을 쫓은 서글픈 생존의 흔적이었고, 사냥에 실패한 날에는 앙상해진 갈비뼈를 그러안고 며칠씩 생으로 굶어야 했습니다.


아이의 주린 배를 채워주려 간식을 내밀었을 때, 만수는 허겁지겁 먹는 대신 입에 살포시 물고 뒤돌아섰습니다. 

그리고는 땅을 파헤쳐 간식을 조심스레 묻고 코끝으로 흙을 덮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이 다정한 사람들 역시 언젠가 자신을 두고 저 바다 건너로 떠나버릴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기아와 고독을 견디기 위해 만수가 땅속에 숨긴 것은, 간식이 아니라 또다시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만수의 그 슬픈 준비를 바라보며, 활동가들은 만수의 머리를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너를 두고 떠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AI 조작”이라는 말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려던 인간, 그리고 물도 없는 섬에서 피를 묻혀가며 살기 위해 버텨낸 아이. 

만수가 견뎌온 그 지독한 시간은 결코 조작될 수 없는 한 반려견이었던 만수의  절박한 생존기록입니다.


만수는 며칠 전 사상충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만수에게 풍족한 간식선물을 기다립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널 혼자 두지 읺을 거라고 만수에게 선물을 보내 주세요 


케어 일산 센터 :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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