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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의 잠복을 따라다닌 ‘잠복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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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귀여운 잠복이가 임보되는 모습입니다.
잠복이의 입양가족을 기다립니다.

잠복이 구조 Story


남양주 진접의 도살장을 폭파하기 위해 도살장 인근에서 잠복을 할 때 우리는 매우 귀엽게 생긴 어린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짧은 다리의 해맑은 어린 강아지는 조용히 잠복하는 와치독 단원들과 봉사자들을 밤새 따라다녔습니다. 사람들을 만난 것이 반가웠는지, 분명 주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어린 강아지는 신났다는 표정으로 따라다녔습니다. 들키면 안 되었기에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는데도 귀여운 잠복이는 신났다고 뛰어다녔고 떼구르르 밭에서 구르며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여기 길은 내가 잘 알아요!’ 하는 듯 앞서가기도 하고 누군가가 뒤처지기라도 하면 고개를 돌리고 멈추어 기다려 주기도 하였습니다.

무려 1키로를 따라온 녀석, 깊은 논과 밭을 그 짧은 다리로 푹푹 빠지며 폭염의 밤 속에서 힘들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잠복이는 정말 끝까지 우리를 따라왔습니다.

이러다 잠복을 망칠까 싶어 남자 활동가는 어쩔 수 없이 잠복이를 번쩍 안고 숲을 헤치며 걷기도 했습니다. 도살장 안까지 따라올 기세. 그러나 잠복이 때문에 조사를 망칠 수는 없었기에 잠복이가 나타났던 어떤 창고 마당에 잠복이를 두고 우리는 빠르게 차에 올라 타고 길을 떠났습니다. 잠복이는 차를 따라 달려왔고, ‘왜 나를 두고 가지’ 하는 표정으로 안타깝게 우리를 쳐다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름도 모르는 짧은 다리의 귀여운 녀석에게 ‘잠복이’라 이름 붙이며 ‘도살장을 없애는 날, 꼭 너를 찾아올게’ 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숨어있던 도살장을 세상에 폭로하였습니다. 야간에, 땡볕에, 숲속에서 논밭 하우스 안에서 무려 15시간을 잠복한 끝에 온몸에 땀이 흠뻑 젖은 채로 도살자의 만행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잠복이를 찾아갔습니다. 잠복이의 주인에게 혼자 빈 창고 마당에서 살고 있는 잠복이를 좋은 곳에 입양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오랜 설득 끝에 잠복이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잠복이는 아무도 몰랐던 질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그 다음 날, 잠복이는 간질증세를 보였고 거품을 물고 발작하였습니다. 해맑고 건강한 아이인 줄 알았지만 혼자서 질병을 견디고 있었을 아이.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어느 날 흙바닥에서, 계속되는 발작 속에서 결국은 외롭게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잠복이를 구조하기 참 잘했습니다.
잠복이의 간질은 치유되기 어렵겠지만 증세 반복의 주기를 완화시킬 수는 있다고 합니다.
잠복이의 입양은 어쩌면 기대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잠복이를 임보해 주실 분이라도 나타나주면 참 고맙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 하나은행 350-910009-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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