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운동 칼럼 – 왜 게시하는가? > 교육활동

본문 바로가기
목록

동물운동 칼럼 – 왜 게시하는가?

페이지 정보

본문

<동물운동 칼럼 – 왜 게시하는가?>


콘텐츠 소비가 낳는 심리적 효과는 다양하다. 타인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적 연결감’과 감정을 쏟아내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카타르시스’가 있는가 하면, 타자의 세계를 경유해 내면을 확장하는 ‘인지적 공감’도 있다.


과거에는 특정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순수한 취미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촘촘해진 환경에서는 ‘모두가 말하는 그 콘텐츠’를 알고 있는지가 집단 내 대화에 참여할 자격(입장권)처럼 작동한다. 작품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그거 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시청한다. 줄거리만 알면 되니까 배속시청, 건너뛰기를 해도 된다. 이것이 사회적 연결감이다.


동물단체의 콘텐츠를 보는 배경으로서는 위 세 가지 중 카타르시스 경험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차를 두고 올리는 시리즈물의 경우 카타르시스가 즉시 안 되니 짜증을 내는 사람, 심지어 비난을 하는 사람까지 나온다. 어그로를 끌어서 후원금 모으려고 한다며.


문학평론가 신형철씨가 한 달 전 쯤 서울대학교 유튜브 채널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장편 소설의 기본형이 있어요. 300쪽에서 500쪽 정도 되는 분량의 한 사람의 일생을 쫙 따라가는 이런 소설들을 지금 읽어야 되는가에 대한 회의를 사람들이 많이 가져요. 영화를 보면 되지 않을까? 한 장짜리로 요약해서 읽으면 되지 않을까? 감정에 대한 지식, 이런 것들이 장편 소설에서 가장 잘 생산이 되는데, 근데 감정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경로가 즉각적이지 않기 때문에, 10년 전의 경험을 이제 이해하기도 하고, 그때 내 감정은 이런 감정이었구나라는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 복잡한 맥락 속에서 과정을 통해서 생산되고 이해되는 게 감정이란 말이지요. 그 불가피한 과정을 다 담으려면 500쪽이 필요한 거예요.”


여기서 요점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감정을 이해하는 것, 즉 인지적 공감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남는다는 것이고 그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것이 안타까워 하고 분노하고 원래로 복귀하는 카타르시스와 다른 것이다.


동물운동은 사회운동이고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삶을 바꾸는 것을 시작점과 끝점으로 한다. 동물에게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 우리는 동물들이 이 세상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케어 북클럽의 다음 텍스트는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이다. 한 번에 해도 될 것을 일부러 두 번에 나누어서 한다. 이 역시 독자의 마음과 삶을 바꾸기 위함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경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에 대해 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안다면 세상이 이러할 수 없다. 동물운동은 이 상태를 바꾸는 것, 동물에 대한 인지적 공감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동물운동의 콘텐츠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고 구조를 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알리는 정보성의 콘텐츠가 거의 대부분일 수밖에 없고 그런 콘텐츠의 심적 효과는 카타르시스를 넘어서기 힘들다. 그래서 북클럽도 하고, 동물관련 영화를 만든다면 적극 참여도 한다. 


무인도 만수와 그를 둘러싼 여러 일들에 대해 풍부한 영상이 확보되었다.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고 느끼고 생각하며 봐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카타르시스가 아닌 마음에 남아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동물보호법 #동물보호법개정 #케어 #입법운동 #animaljustice


✅ 정기후원 ▶ https://link.inpock.co.kr/carekorea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