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과 학대로 이득을 얻는 자들 간의 비밀 전쟁 > 캠페인 & 정책활동

※ 아래는 CNN World / Asia 의 2025/05/30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 원문 https://edition.cnn.com/2025/05/30/asia/china-cat-deleters-torture-intl-hnk-dst )

<<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과 학대로 이득을 얻는 자들 간의 비밀 전쟁 >> 

매일 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첸은 노트북을 열고 잠입 활동가의 비밀스러운 삶을 시작합니다.

중국 동부의 자신의 침실에서 그는 호러 영화보다 더 잔혹한 장면들을 몇 시간씩 지켜보며, 현실에서는 자신의 적일 사람들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첸(실명을 보호하기 위한 가명)은 고양이들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살해해 이익을 취하는 음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터넷 탐정 팀의 일원입니다.

CNN의 단독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 집단은 전 세계적으로 규모와 인지도를 키웠으며, 텔레그램, X, 유튜브 등 주류 플랫폼으로 진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CNN에, 이 영상의 소비자들이 동물 학대에 대한 기호(zoosadism)를 가지고 있으며, 무방비한 동물의 고통을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국제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라고 시애틀에 거주하며 동물 성학대 전문 범죄학자로 활동 중인 제니 에드워즈(Jenny Edwards)는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고양이 학대자들의 많은 수가 동물학대금지법이 없는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명시적 처벌 법규가 없는 환경에서, 그들은 미국, 영국, 터키,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위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CNN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에 질문을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 고양이 학대자들 속으로 잠입하다 >

수개월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CNN은 중국 내 고양이 학대 영상을 홍보하고 배포하는 암호화된 채팅 그룹에 잠입했습니다.

이 채팅 그룹은 고문이 비디오 게임의 일부인 것처럼 하찮게 여겨지고 찬양되는 지하 세계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가장 창의적인 학대 방법을 제안하는 경쟁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가해자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CNN은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악행을 자랑하듯 이야기하고, 새로운 잔혹 행위를 제안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첸도 유사한 그룹에 속해 있었습니다. 수년간 그는 끔찍한 영상을 시청하고 고문자들을 친구로 삼아 그들을 추적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그는 ‘고양이 수호자’(Feline Guardians)라는 활동가 연합의 일원으로, 이 문제를 주목하게 함으로써 전 세계 법 집행 기관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말이죠.

“중국은 현재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참여하는 고양이 학대 파동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첸은 말했습니다.

첸은 중국 기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Feline Guardians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모니터링 중인 중국 텔레그램 그룹에 추가된 새로운 고문 영상이 500% 증가했으며, 평균적으로 약 2.5시간마다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500개 이상의 새로운 고문 영상이 업로드되었으며, 대부분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학대자들에 의해 업로드되었습니다.

이 중 일부 콘텐츠는 주요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CNN이 확인한 한 유튜브 계정에는 고양이 살해 장면을 담은 800개 이상의 동영상이 포함된 '플레이리스트'가 있었습니다. CNN이 의견을 요청한 후 유튜브는 해당 채널과, 그와 관련된 다른 채널을 '정책 위반'으로 삭제했으며, 대변인은 “동물에 대한 폭력이나 학대를 보여주는 콘텐츠는 유튜브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마치 유명인처럼 대접받는다’>

첸으로부터 5,000마일 이상 떨어진 런던에서, Feline Guardians의 활동가 라라는 이러한 콘텐츠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중국에서 시작되지만, 이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런 영상을 따라 하게 되고, 결국 아이들까지 이런 것에 노출됩니다.” 라라는 온라인 보복을 피하기 위해 이름만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라라는 처음 고양이 고문 거래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설마 이게 과장된 이야기일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금세 이 어두운 하위문화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유명인처럼 대접받아요,” 라라는 말했습니다. “끔찍하게 고양이를 고문하면서 얻는 만족감뿐 아니라, 그들이 받는 피드백과 악명 자체가 그들을 자극하는 거죠.”

라라와 첸, 그리고 그들의 동료 활동가들은 대부분 낮에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차를 넘나들며 밤새 연락을 주고받으며 고문 가해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수사 방식은 영상의 프레임 하나하나를 면밀히 분석하고, 배경에 있는 단서를 통해 장소나 신원을 추정하며,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경우에는 계좌 정보에서도 실마리를 찾습니다.

“반복적으로 영상을 보다 보면, 그들의 생활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첸은 말했다. “그다음에는 지역 수사를 진행할 수 있죠.”

가해자에게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지역 주민이나 이웃을 인터뷰하여 목격하거나 들은 것이 증거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첸은 종종 스스로를 동물학대 성향을 지닌 사람(zoosadist)인 척 가장해, 신뢰를 얻기 위해 접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그룹은 가입 조건으로 직접 고문에 가담하는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핵심 그룹의 대부분은 일반 자원봉사자가 할 수 없는 영상 제출을 요구합니다. 즉, 생기 넘치는 고양이를 데려와 고문하고 죽이는 장면을 녹화해야 합니다,” 첸은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내 고문 네트워크에 깊이 침투하여 10여 명 이상의 가해자 신원을 폭로하는 데 성공했다.

<주문형 고문>

이러한 네트워크의 끔찍한 세계에 들어가면, 독자적인 용어와 위계 구조를 지닌 완전한 하위문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CNN이 접속한 일부 주류 웹사이트 포럼에서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고양이 애호가(cat lovers)”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실제 고양이 애호가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자, 자신들의 활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용 채팅방 안에서는 영상 제작자를 “고양이 삭제자(cat deleters)” 혹은 “마스터(masters)”라고 부르고, 영상에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후원자(sponsors)”라 불렸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악한 고양이들을 없애는 자경단’처럼 여기기도 하며,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허위 명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제작자들은 특정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주문형 고문’도 홍보하는데, 구매자는 원하는 고양이, 고문 도구, 죽이는 방식까지 선택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가격표가 붙은 상품처럼 거래됩니다.

홍보 포스터에는 고양이의 사진, 이름, 나이와 함께 ‘유통기한’도 표시된다. 이 날짜는 그 고양이를 죽일 예정일이다. 후원자들에게는 ‘고객센터로 문의하라’는 문구도 담겨 있습니다.

“이 고문 가해자들은 고통을 최대한 오래 끌려고 하는 사디즘적이고 뒤틀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라라는 말했습니다.

“이 영상들에는 고양이가 산 채로 불에 타는 장면도 있고, 믹서기에 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라라는 덧붙였습니다. “해부되거나 장기가 뽑혀 늘어진 장면도 있습니다.”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은 검색 가능한 용어로도 변환되는데, 예컨대 앞다리가 절단되어 뒷다리로만 서 있는 고양이는 “T-렉스”라고 불립니다.

<‘끊을 수 없는 페티시’>

이런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구매해온 중국의 한 소비자는, 그것이 성적인 흥분을 유발한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영상들을 보면 성관계보다 훨씬 강한 쾌락을 느낍니다,” CNN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장(가명)은 말했습니다.

20대 중반의 기혼 남성인 그는, 십대 시절 뉴스에서 동물 고문에 대한 보도를 처음 본 후, 이런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냥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페티시예요,” 장은 말했다. “담배보다 훨씬 끊기 어려워요.”

지금까지 그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수천 달러를 지불했고, 영상 한 개당 가격은 몇 달러에서 많게는 50달러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아내는 “이 사실을 모르며,” 만약 알게 되면 이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장에 따르면, 맞춤형 영상은 가격이 훨씬 높아 보통 1,300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그는 주문하지 못하지만, 다른 회원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며, 이 중 일부는 공무원, 프로그래머, 관리자 등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이름, 회사, 정부 부처 등이 담긴 위챗 ID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장 본인은 “겉으로는 매우 정상적인 사람”이라며, 현실에서는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구조한 고양이와 개를 집에서 키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특히 여성들이 고양이를 하이힐로 짓밟는 장면을 즐겨 본다고 고백했습니다.

범죄학자 제니 에드워즈는 이러한 성적 페티시의 “주요 동인(primary driver)”은 사디즘이라며, 이는 “성적 일탈(sexual deviance)”의 일종으로 “이런 영상들을 보거나, 다른 존재가 고통받고 굴욕을 당하는 것을 보며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반사회적이고 정신병적 행동의 일부입니다.”라고 에드워즈는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동물 학대 성애자(zoosadist)들이 종종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러한 성향을 숨긴 채 살아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삶의 한 부분은 철저히 분리된 채 다른 모든 일들과는 별개로 유지되고 있죠.”라고 에드워즈는 말했습니다.

일부는 이들의 이중생활을 폭로하려는 활동가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기반의 독립 동물권 활동가 페드라(Phaedra)는 실명 공개를 피하고 이름만 밝히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녀는 고양이 학대 콘텐츠를 SNS 플랫폼 ‘X’에서 공개하여 검열자들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유도한 후, 신상이 유출(doxxing)되고 익명의 계정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페드라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 당국에도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학대자들은 그녀의 ‘X’ 계정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포르노를 만들었고, 어떤 이는 그녀의 어린 시절 사진을 죽은 고양이들과 함께 합성해 “너를 찾아갈 거야, 페드라”라는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내 강아지를 잡아가서 가죽을 벗기겠다고도 했고, 내 반려동물과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페드라는 말했습니다.

2024년 12월, 그녀는 ‘X’를 통해 살해 및 성폭행 협박도 받았습니다.

한때 그녀는 이들이 자신의 거주지를 알아내어 침입할까 봐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잠입 자원봉사자 첸은 그가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외로운 남성들이며, 이들은 이러한 집단에서 유대를 찾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공공연히 말할 수 없는 취미를 통해 결속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첸은 이들을 ‘인셀(Incel, 비자발적 독신자)’이라고 부르며, “여성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여성들이 사랑하는 동물을 괴롭히며 성적 만족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일부 소비자들이 고양이의 비명 소리가 여성이나 아동의 비명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해당 콘텐츠에 이끌린다고 지적하며, 이런 행동이 인간에 대한 학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합니다.

고양이 보호 단체 ‘Feline Guardians’의 라라(Lara)는 “이들은 점점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상황은 점점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첸에 따르면, 2024년에는 “Street Cat”이라는 앱을 노리는 충격적인 미션이 떠돌았습니다. 이 앱은 길고양이나 보호소 고양이들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인데, 범죄자들이 앱 서버를 해킹해 위치를 확보하고, 고양이를 납치해 토막 낸 뒤 그 잔해를 스트리밍 카메라 앞에 던지면 현상금을 주는 행위를 벌였습니다. CNN의 질의에 대해 Street Cat 측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의 Feline Guardians는 고양이 학대와 신나치(Neo-Nazi) 그룹 간의 교차점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The Eternal Reich’라는 비공개 텔레그램 그룹에는 600명 이상이 활동 중이며, 여성 학대 영상과 극우 이데올로기를 혼합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회원은 미국 국기 앞에서 두 마리의 죽은 고양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