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운동 칼럼> - ’이슈구조’로 온 사회를 들끓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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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 칼럼>
- ’이슈구조’로 온 사회를 들끓게 하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출발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지점은 이 세상이 동물에게는 거대한 학대체제라는 인식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오로지 수단으로서 대우되는 데서 나오는 필연적 결과다.
그런데 동물에 대한 많은 담론이 이 사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어서 동물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동물과 연결을 말하는 담론도 있으나 동물과 실제로 연결됨은 없거나 하나의 영토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 세상 자체가 학대 체제인 한, 동물과의 진실된 연결이란 생츄어리에 정주하는 것이 아니라 유목적인 것이다.
머리 기댈 곳 없이 떠도는 것이다. 머무르는 바 없이 머무르는 것이다.
동물학대체제는 투쟁을 통해서만 바꿀 수 있다. 동물단체의 좋은 이야기를 듣고 감화되어 동물이용기업을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기업가는 없다.
동물단체에게는 그런 마법이 없다. 좋은 이야기에 감화된 개인이 비건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동물이용을 정당화하는 사회의식을 그렇게 벗어나 존재 전환을 할 사람은 극소수다.
체제와의 투쟁은 처음부터 전면적일 수 없다. 아주 작은 싸움들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전사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강화되면서 비로소 전면전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아주 작은 싸움조차도 동물운동의 초기에 불과한 지금은 동물운동이 기획하여 일으킬 수 없다.
동물운동이 기획하여 싸움을 일으키면 현재는 사법적으로 아주 간단히 진압되어 버린다.
지금은 자연발생적으로 이슈가 된 곳에 동물운동이 개입하는 식으로 동물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슈가 되었다는 것은 다수 시민에 의해 이미 어떤 사건이 공유되어 사회적 사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동물운동의 기본 전술은 이러한 사건에 뛰어들어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학대라고 호명하고, 이것이 비타협적으로 부당하다는 인식, 이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부당하다는 인식,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민들이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많은 경우 구조를 수반한다. 학대가 부당하다고 해 놓고 구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돌아오면 그 싸움을 바라보고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어떻게 변화가 가능하겠는가.
구조가 목적이 아니고 구조가 늘 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비유하자면 노동운동의 일상적인 모습은 기업에서의 근로조건개선투쟁 같은 산발적인 것이다.
노동운동이 설령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략적으로 열세인 긴 기간 동안 그럴 수밖에 없다.
매우 빈번히 이슈구조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본다. 돈벌려고 이슈를 쫓아다니며 구조한다는 말이다. 참으로 반동물적인 인식이다. 어리석기 한이 없는 인식이다.
동물학대 이슈가 이 순간에도 온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슈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이슈구조의 절대적 부족이 문제다. 주어진 싸움을 회피하고 각자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아무리 해도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동물단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면 이슈구조에 적극 나서라. 동물에 관심있는 척이라도 하려면 이슈구조에 적극 나서라.
동물학대체제의 전환은 생각해 보면 사회체제의 변화 중에서 상대적으로는 쉽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단순히 말하면 기업 중에서 동물 이용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기업 전체의 변화가 필요한 사회체제의 다른 변화에 비하면 쉽다.
그러나 이 쉬운 일도 심대한 사회적 갈등이 형성되고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슈구조는 이 과정의 초기에 필연적이고 주도적인 운동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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