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운동 칼럼> - 동물운동의 목표- > 캠페인 & 정책활동

<동물운동 칼럼>

- 동물운동의 목표-

동물운동의 목표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다섯 가지 자유의 실현

-2단계. 살 가치가 있는 삶의 실현

-3단계. 좋은 삶의 실현

다섯 가지 자유의 연원은 1965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브램벨 보고서’에 있다. 공장식 축산이 확산되던 시기, 이 보고서는 최소한 동물에게 몸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야 하고 

동물이 배가 고파서는 안 된다는 등을 지적했다. 이후 1979년 영국 농장동물복지위원회(FAWC)가 이를 발전시켜 다섯 가지 자유를 정식으로 제시했다.

1)굶주림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2)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3)통증·부상·질병으로부터의 자유

4)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5)정신적 고통(fear and distress)으로부터의 자유

2009년 FAWC는 ‘살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다섯가지 자유의 실현은 고통의 최소화를 의미할 뿐인데 고통이 없다고 해서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살면서 겪는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보다 많을 때 비로소 살 가치가 있는 삶이다. 유대감이나 놀이감, 자율감 같은 긍정적 경험이 결여된 삶은 설령 고통이 없다고 해도 살 이유가 없는 삶이다. 

생명을 절대시하는 관념은 유전자가 개체를 자신의 생존 기계로 이용해 온 기제가 반영된 가학증에 불과하다. 

FAWC는 ‘살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경험이 부정적 경험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좋은 삶’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현재 지구상에서 다섯가지 자유의 실현에 근접한 나라는 스위스가 유일하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뉴질랜드는 너무 멀지 않은 시간에 다섯 가지 자유의 실현에 근접할 것이다. 

나머지 나라들은 이들보다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고 한국이나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은 이 목표에 근접하게 될 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동물운동의 1단계 목표(다섯 가지 자유의 실현)가 여전히 동물이 살 이유가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니! 동물입장에서 살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사는 것은 안락사보다 못한 상태다. 

만약 동물운동이 지구상의 가축을 모두 안락사하고 다시는 가축이 생기지 않도록 할 힘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다섯 가지 자유의 실현보다 동물을 위해 훨씬 낫다. 

그러나 그렇게 할 힘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것인가? 

동물운동은 무엇보다 동물을 위한 것이다. 지금 동물에게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 그것은 그들을 끔직한 고통으로부터 구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안락사보다 못한 다섯 가지 자유의 실현을 동물운동은 목표로 하는 것이다. 

안락사보다 못한 상태라도 가기 위해 동물운동을 한다는 것은 진실로 동물의 편에 서 있는 동물운동가들에게는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동물에게서 거리를 두고 관념만으로 동물을 위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이상한 이야기다. 이들은 동물을 존엄한 생명체라고 부르면서 그에 합당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동물운동의 3단계 목표인 좋은 삶의 실현과 비슷하다. 3단계를 목표로 해야 하는데 안락사보다 못한 1단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매우 국소적으로 좋은 삶의 실현은 가능하다. 자신의 반려동물과 잘 지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야 속에서 안락사는 살처분이나 고통사와 같은 것이 비난받을 일이다. 

안락사에도 못 미치는 다섯가지 자유의 실현이 목표인 대부분의 동물이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끔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수많은 동물이 보이지 않으니 이들은 동물운동가는커녕 

비건조차 못 되는 것이다.

이 어리석은 자들의 시끄러운 헛소리로 인해  한국의 동물운동은 아직 목표조차 못 세우는 혼돈에 빠져 있다. 동물 아케데미니 동물 포럼이니 하는 풍선들을 띄울수록 혼돈만 가중된다. 

시민이 양심을 발양하고 더 지혜로와져야 한다. 누가 진실된 동물의 벗인지를 살피고 연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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