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운동 칼럼> -들깨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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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 칼럼>
-들깨순두부-
며칠 전 충남에 갔다가 서울로 오는 길에 화성휴게소를 들렀다. 식당가 입구에 <화성휴게소 대표메뉴 비건들깨순두부>라는 간판이 서 있었다.
저녁 때이고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보여 들깨순두부를 주문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수가. 내가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먹어 본 음식 중 그것보다 더 맛있는 것을 떠올릴 수 없다.
요즘 어딜 가도 비건 음식을 먹기가 어렵지 않다. 물론 육식에 비하면야 매우 부족하지만 육식을 기준으로 삼는 불합리에 빠질 이유는 없다.
비건 음식이 어떤 휴게소에서는 대표메뉴로 광고되기도 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평균적으로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인당 소 돼지 닭 소비량은 2013년 42.8kg에서 2023년 60.0kg으로 10년 간 무려 40%나 증가하였다. 이것이 대세다.
비건 음식이 늘어나지만 그것은 과거 비건이 비정상 취급받다가 정상의 한 귀퉁이로 편입되었음을 의미할 뿐이고 동물희생 증가추세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 준다.
큰 틀에서 보면 자유주의의 팽창이다. 각자 무엇을 하든, 무엇을 먹든, 다 인정해 주는 상호존중의 시대가 심화되는 것이다.
옳다 혹은 그릇되다라는 언어가 법쪼가리에만 남아 있다면 비인간동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희망이 없다.
동물운동가는 현재의 세상에 대해 논평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현재의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동물을 괴롭히는 것은 동물학대범과 동물이용산업이지만, 동물운동가는 동물학대라는 현실을 바꿈에 있어서 장애가 되는 자유주의를 더 문제삼는다.
동물을 억압하는 압도적으로 강한 체계의 가장 약한 지점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 고도의 집중성을 방해하는 것이 자유주의이기 때문이다.
비건의 성장이 육식 성장 저지를 못 하듯, 동물단체의 성장 그 자체는 동물해방에 도움을 못 준다.
필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아니고 단체의 덩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동물에 대한 억압과 착취라는 이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 현실과 싸우는 것이다.
세상과 불화하지 않는 비거니즘과 동물단체는 동물해방의 장애물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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