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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 칼럼> -무관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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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 칼럼>

-무관심에 대해-


“개가 전선도 물어뜯고 가방도 물어뜯고 신발도 물어뜯었어요. 아무리 말려도 안 되었어요. 그래서 멀리 데려가 버렸어요. 며칠 후 개가 집을 찾아왔어요. 돌아온 그 모습이 너무 비참해서 세 시간은 울었던 것 같아요.”


몇 달 전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한 말이다. 말하는 동안 그의 표정에서 다 물어뜯는 개에 대한 미움과 돌아온 개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나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동물운동을 하다 보면 종종 ‘차라리 미워하라’는 생각이 든다. 미워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느낄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일이다. 느낄 수 있는데, 그래서 내가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느낌을 알 법도 한데 모르는 듯 행동하는 것이 미운 것이다. 우리가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매운 고추를 먹어 눈물이 나도, 돌과 고추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느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은 느낄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많은 반려인들이 개나 고양이의 느낌에 무관심하다. 반려동물의 삶의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반려인이다. 그들의 무관심이 반려동물을 나쁜 삶의 조건에 방치하여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게 한다.


밭지킴이로 묶여 사는 개들, 옥상에 버려진 개들, 실외배변을 원하지만 실내에서 혼나며 오줌을 싸는 개들, 한여름에 전기자전거에 끌려다니다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개들. 이들은 모두 무관심의 피해자다. 그리고 대개의 방치는 미필적 고의이고 혹서, 혹한과 같이 객관화할 수 있는 고통 조건에 방치된 경우 상해나 질병이 없다고 해도 범죄다. 그런데 그런 견주들에게 “그건 학대입니다”라고 말하면, 미안해하기보다 명예를 훼손했다고 대든다. 그리고 그런 견주를 보고 지자체는 “경찰이 학대가 아니라고 했다”, “학대는 맞으나 학대 범죄는 아니다”라고 견주편을 들고, 동물권(圈)을 기웃거리는 쓰레기까지 나서서 맞장구를 친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을 널리 알린 사람은 나치 수용소 생존자 엘리 비젤이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이후의 삶을 평화를 위한 투쟁에 바쳤고, 그 투쟁의 핵심은 인간의 무관심을 고발하는 일이었다. 무관심을 고발한 사람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무관심이 얼마나 만연하며 공동체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가를 말해 준다. 


미움은 미워하는 마음이 든 사람을 갉아 먹는다. 그래서 극히 병리적인 사회가 아닌 한 미움은 사회에 만연하기 힘들고 대개의 경우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데 이르지 못한다. 보통의 사회에서 정말 심각한 문제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를 고려의 대상에서 배제하여 그들에게 무관심한 것이다. 동물운동은 다름 아닌 이 무관심과의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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