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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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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년 초 어느 날 당시 카라 대표였던 임순례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감독은 ‘당신 박소연 편이야? 당신을 만날 수 없어.’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당시 임감독은 양평에 거주하고 있었고 나는 양평에 동물보호소를 하나 세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감독과 만나기로 약속해 두었는데 내가 한겨레에 당시 케어 대표였던 박소연씨의 동물운동 노선을 정당화하는 글을 실은 것이 계기가 되어 임순례씨가 약속을 취소한 것이다.


어제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케어에서 자신이 강의하는 것을, 카라 노조편의 사람들이 말려서, 이미 공지가 된 강의를 취소하겠다는 것이었다. 


카라 사측이나 카라 노조편의 사람들이 케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허위 사실과 사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지금 언급하지 않겠다. 여기서는 그들이 동물권운동을 대하는 태도만 문제삼겠다. 카라노조와 카라 사측은 대립하고 있지만 양측의 행태를 살펴보면, 동물권운동을 대하는 태도라는 근본문제에 있어서 동일하다. 


동물권운동은 동물과 권리, 운동의 합성어다. 동물권운동은 에고(내 단체, 내 보호소의 개, 내 관념과 자기이미지, 내 감정)가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동물을 위한 것이다. 동물권운동은 예산 등 자원이 확보되는 데 맞추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개념인 복지가 아니라, 타협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한 줌의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대중을 움직여 현 사회에 유형력을 행사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매년 100억 명의 동물이 한국인에 의해 직접적 고통을 겪고 있고 이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는 유일한 길은 동물권운동에 있으며 동물권운동은 매우 강력한 연대활동을 통해서만 전개될 수 있다. 운동노선이 대립하는 단체가 있다면 그 단체와 연대함으로써 그 단체의 영향력 하에 있는 대중들에게 그 단체 지휘부의 운동노선이 잘못되었음을 드러낼 기회를 가지고 올바른 운동노선 하에  대중을 결집시키는 것은 사회운동의 본질적 요구다. 노조와 그의 편이 되었든 사측이 되었든 카라에는 동물권운동을 위한 연대라는 관점이 없다. 그것은 동물권운동이라는 관점이 없기 때문이며 에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 카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우희종 교수는 며칠 전 페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3일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은 정부 업무보고 중에 동물복지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동물보호 관련 법 개정과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등을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저 안은 2022년 대선 캠프 내에 '동물권위원회'를 설치하고 내가 제안한 내용이지만, 시대 변화를 반영해야 했는데 아쉽다. 3년 지난 지금 K-Culture가 국제적으로 퍼져 나아간다. 이제 당시 제안했던 동물복지진흥원은 '동물문화진흥원'으로 확대 재작업이 필요하다 ... 무엇보다 국내에는 제주 조랑말을 활용해 어릴 때부터 동물과의 교감을 익히는 유럽식 생활 승마 문화가 가능하고, K-Pony 제도가 안착되면 K-Culture의 형태로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 


동물복지라는 개념은 예산 등 자원의 확보에 따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개념으로서 동물학대 금지와 같이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이 있음을 은폐한다. 제국주의자나 독재권력이 식민지민중과 피압박민중들의 복지를 말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 수탈을 은폐하는 효과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과 같은 동물지옥에서 동물복지라는 개념은 사용을 피해야 하는 말이다. 그런데 우희종씨는 동물복지진흥원이라는 이름의 기관을 제안했을 뿐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그 이름도 폐기하고 동물문화진흥원으로 가자고 한다. 그의 시대 관념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동물은 희미하다. 에고에 갇힌 채 관념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3. 동물을 위한다는 자기이미지에 몰두하는 것은 카라의 트레이드마크와 같다. 카라는 후원금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의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한다. 그 이유는 교육과 정책기획, 모금활동 등 구조와 보호 외에 다른 곳에 지출이 많은 것이 한 가지이고,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이 잘못 설계된 것도 한 가지다. 카라의 교육이나 정책 활동이 그 내용과 태도에 있어서 동물권운동의 권리성과 운동성에서 얼마나 거리가 먼지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해외 선진국의 동물보호소에서 본 좋은 점들을 하나로 모아놓은 것 같다." 카라 더봄센터 개관식에 온 참석자는 이렇게 밀했다고 한다. 한 해 유기동물 10만 마리에,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동물의 절반이 죽어나가고, 동물학대가 발견되어도 격리조치를 끌어내려면 지자체 및 경찰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어야 할 만큼 동물학대가 정상취급을 받고 흔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보호소 유형은, 비유를 들자면, 삼성의료원이나 서울아산병원 같은 곳이 아닌 야전병원 같은 곳이다. 동물권운동 단체의 표준 보호소는 ‘해외 선진국 동물보호소의 좋은 점들을 하나로 모아놓은’ 보호소가 아니라 건축비와 운영비가 최소화되고 가급적 많은 동물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형태의 보호소다. 그런 보호소를 카라는 과거 ‘생존형 보호소’라고 불렀다.


이와 같이, 동물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카라는 사측이나 그 반대파나 다르지 않다. 카라 사측은 아름품을 빨리 매각하여 그 돈으로 빨리 보호소를 지어야 한다. 관념과 자기이미지가 아닌 지금 이 땅의 동물에게 맞지 않은 티어하임이 아니라 ’생존형 보호소‘라고 비웃었던 흙바닥 보호소라도 지어, 켄넬에 20시간을 넣어두는 행태를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 카라 노조도 여기에 동의하여야 한다. 전진경씨를 사퇴시기든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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