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위원회라는 것을 보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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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위원회라는 것을 보고 2>
선거캠프에 동물권위원회라는 이름의 조직이 있는 것을 보고 비판했더니 아는 사람이 ”동물권위원회가 있으면 좋은 거 아니야? 정치인이 동물정책 고민해야 뭐라도 되는 거잖아“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동물권위원회’=‘정치인이 동물정책 고민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동물권위원회를 만든 사람들은 ’동물권‘이 저렇게 단순한 말이 아니고 약간 전문적인 말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카라 대표 전진경씨가 작년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동물권 운동과 동물복지 운동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동물권 운동은 동물이 물건이나 재화가 아니고, 그 자체로 존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원칙적으로 동물을 가축화해서 소유하고 먹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동물보호 운동은 이런 교조주의적 입장은 아니다. 현실을 감안한 동물복지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인정하되 인도적으로 대우하자는 것이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동물 관련 ’인사‘들은 동물권에 대해 대체로 저런 식으로 이해를 하고 있고 동물권위원회를 구성한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답은 사실 동물권 운동과 동물복지 운동의 본질적 차이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 지금 중요한 것은 카라가 교조주의라고 기각하는 동물권행동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물을 안 먹는 것이 동물권이라고 이해하고 동물 먹지 말자고 주장할 마음은 1도 없는 사람들이 동물권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왜 동물과 관련해서는, 마음에 없는, 아무 말이나 가져다 붙이고 있을까요?
공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正名)”고 하였습니다. 정치를 진실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저렇게 아무말이나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동물권운동이 아니라 동물복지운동을 해도 좋습니다. 뭐가 되었든 강고한 현실에 임팩트를 가할 수 있는, 동물을 위한 진지함이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진지함이 약한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동물을 위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국민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하는 민주적 정부가 진지한 동물이용산업의 이해관계 대신, 덜 진지한 동물 관련 ’인사‘들의 이야기를 따를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시민들 사이에서 공연한 기대를 자아내어 동물운동을 오도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동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인사가 정치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시민들 사이에 동물운동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동물운동이 미약하여 누가 정치에 들어가든 동물을 위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앞 글에서 말한 것처럼 동물운동이 기성 정치와 선명하게 구분되고 동물해방의 이념을 가진 제 세력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 연결의 힘으로 시민들 속에 동물운동을 들불처럼 퍼져 나가게 해야 비로소 변화의 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로널드 드워킨이라는 법철학자는 “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라는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동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 사진은 산불에서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대풍이의 어느 날입니다. 날 선 글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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