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박소연 동물권운동가 구속에 대한 케어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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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연 동물권운동가 구속에 대한 케어의 입장 -
시간: 2023년 9월 15일 오후 2시
장소: 국회의사당 앞
1. 올 7월부터 케어는 개도살장 철폐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식용에 반대하는 여론이 고양되어 있을 때 개고기사업의 잔인성을 부각시켜 개식용금지를 입법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케어는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양주에서 세 개의 도살장을, 춘천에서 다섯 개의 도살장을 없앴습니다. 동물보호에 소극적인 지자체 공무원들로 인해 각 지역별로 초기에는 그 과정이 지난하였습니다. 각 지자체 공무원들이 동물보호라는 자신들의 책무에 대해 초기에 얼마나 소극적이었는지는 케어 유튜브 라이브에 100시간이 넘는 분량으로 생생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의 이러한 업무 해태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였습니다. 춘천시 학곡리 도살장의 경우 그 폐쇄를 위해 2021년 4월부터 약 반 년 간 무려 23번의 집회가 이미 열린 바 있습니다. 2021년 4월부터 지금까지 그 도살장에서 잔인하게 죽어 간 개는 1만 마리가 훨씬 넘을 것입니다. 케어가 출입을 목격한 단 한 대의 트럭에만 무려 34마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그러한 트럭이 일주일에 세 대만 출입하였다고 해도 그러한 계산이 나옵니다. 개 살해는 잔인하고 동시에 위법한 행위입니다. 그러한 행위가 공무원들의 업무 해태로 인해 무려 1만회가 반복된 것입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말합니다. “여전히 이 세상과 인류에겐 수용할 수 없는 고통과 모순이 끝이 없습니다. 개만이 그렇지 않습니다.” 춘천시장의 저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1만회의 개 도살과 그 방임만큼 심각한 고통과 모순이 춘천시에서 끝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육시장 스스로도 춘천시가 지옥같고 부조리가 만연한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육시장의 저 말은 개 죽이는 문제를 방임하는 거는 별 거 아니야라는 육시장의 관점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이런 육시장의 관점에서는 저 심각한 범죄행위를 방임하다가 시민들의 항의에 노출된 공무원들은 ’지난 3주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공무원인 죄로 처절하게 견딘 제 직원‘입니다. 저는 육시장의 저 말을, 자제가 가능한 인간인 죄로 정말 처절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육시장님, 정말 당신이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1만 마리 개의 잔인한 죽음과 3주간 당신의 직원이 겪은 정신적 고통을 비교해 보십시오. 또한 그 1만 마리 개의 잔인한 죽음을 알고 행동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겪은 고통 및 다양한 손실과 3주간 당신의 직원이 겪은 그것들을 비교해 보십시오.
춘천시 육동한 시장님, 당신은 저 심각한 동물학대를 방조한 집단의 수장입니다. 시장님은 시민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시장으로 있는 춘천시에서 시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대규모의 동물학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2. 폭력으로 보일 수 있는 행위는 공감받기 어렵습니다. 이점 박소연 활동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왜 극단적 방식으로 성적 피해 사실을 호소해야만 했는지 그 점은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 ’소주병 들고 경찰차 막아‘라는 제목의 신문기사가 나왔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이 제목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경찰차가 가려는데 차창 너머 운전자를 향해 소주병으로 위협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박소연 동물권운동가는 남편이 미국인 이라는 이유로 육견협회의 간부로부터 ’양갈보‘라는 성적 모욕을 듣고 경찰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신고했지만, 경찰은 100m 정도 떨어져 있던 가해자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박소연 활동가에게 “당신은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는 가해자의 신원 확인이 우선이지 왜 피해자의 신분을 먼저 요구하는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참기 힘든 성적 모욕을 듣고 피해사실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냉담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자리를 떠나버린 경찰을 다시 불러 오게 하기 위해 그녀는 소주병을 사서 그 경찰이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자해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누구를 위협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고 백주대낮에 수많은 사람들과 경찰들이 있는 대로에서 작고 마른 한 여성이 소주병으로 누구를 위협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터무니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찰은 강제로 그녀를 진압하였습니다. 누구에게 위해를 가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자해를 하겠다고 하니 그녀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진압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경찰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자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그녀가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 곧 풀어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9월 6일 체포된 그녀는 아직까지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녀가 춘천에서 전개한 개도살장철폐활동으로부터 8개의 범죄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범죄의 대부분은 공무집행방해입니다. 그러나 8개 범죄는 거의 날조입니다. 예를 들어 경찰관이 개 사체를 빼돌린 것을 항의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것을 ’유튜브 생방송을 하려고 하였으나 위 차량을 놓쳤다는 이유로 화가나‘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춘천은 도견장이라는 간판을 버젓이 내걸고 개도살을 하는 곳이 여러 곳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개도살은 명백히 불법인데 이렇게 다 드러내놓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응당 그것을 수사하여야 할 경찰은 오랫동안 방치하였습니다. 케어의 신고로 학곡리 도살장에 온 경찰의 첫 마디도 개 도살은 합법인지 불법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잔인하게 죽인 증거인 개 사체를 개 장수가 싣고 현장을 떠나려는 것을 경찰은 용인하였습니다. 강력한 시민의 항의가 잇따르자 경찰은 압수하겠다고 하면서 냉동고에 위탁보관하기 위해 이동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 장수에게 넘겨주려는 것이 아님을 시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시민들이 차량을 따라오게 허용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실제로는 시민들이 따라오는 것을 방해하여 시민들은 개 사체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경찰서를 방문한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케어 유튜브 라이브에 생생히 담겨져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같이 맥락을 날조함으로써 자신들의 부당한 처사를 은폐하고 동물권운동가를 유튜브 생방송 못해 화가 난 한심한 사람으로 모욕하였습니다. 다른 건들 역시 경찰의 부당한 처사를 은폐하고 동물권운동가를 모욕하는 방식으로 맥락이 날조되어 있습니다.
케어는 빠른 시일안에 그가 왜 소주병을 들어야 했는지 자세한 이유와 증거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고 시민께 설명올리겠습니다.
3. 최근에 국회에서 개식용금지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케어의 개도살장 철폐활동이 기폭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춘천시청과 춘천경찰서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케어는 개도살장 철폐활동을 더 힘있게 진행할 것입니다. 케어의 이 행보를 발목잡고 있는 춘천을 근거지로 하여 개도살장 철폐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박소연활동가를 구조하여 춘천을 떠날 것입니다.
박소연활동가의 체포를 계기로 개도살장 철폐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800명 가까이 단톡방에 모였습니다. 이제 개도살 철폐활동도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소수 활동가들의 게릴라적 방식이 아닌 다수 시민의 정규전이 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개식용금지법의 제정을 성큼 앞당길 것입니다. (끝/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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