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 강아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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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땅속, 배수구 안에서 죽어가는 아기 강아지-
케어 활동가들은 대전에 급히 모여 현장을 확인하고 구조계획을 세웠습니다.
전국의 동물들을 모두 다 달려가서 구조할 수는 없겠지만 살아서 나오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어린 강아지를, 세상도 외면한 강아지를 버려둘 수는 없어 제보를 받은 당일 밤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제보자님이 우연히 소리를 듣고 발견한 지, 오늘로써 5일째. 이제 땅속에서 내는 강아지의 소리는 점점 가느다랗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강아지인지, 다른 동물인지,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으나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가 땅 속을 보며 빙빙 돌았고, 사람의 소리에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던 땅속 강아지가 제보자 반려견에게는 반응하며 소리를 낸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모르는 야생에서 태어난 것인지, 아니면 유기된 강아지가 너무 무서워서 사람이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상해를 입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먹는 것을 멈추고 간간히 내던 소리도 어제는 내지 않는다고 하여 죽었나보다고 달려간 현장.
그러나 오래 기다리며 활동가들의 부름에 가느다랗게 화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땅속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소방 살수차를 불러 물을 순식간에 흘려보내며 아래쪽을 막고 망에 걸리게 하며 구조했던 과거의 경험으로 같은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이곳은 너무 많은 배수로가 합쳐 있어 그마저도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살아있는 것을 일단 확인했습니다. 비가 더 오기 전 구조해야 합니다.
포획틀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기에 오늘 2차 구조작업을 시도합니다.
대전의 케어 활동가가 다시 가 보고 작업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쥐들이 다니고 있어 어린 강아지가 쥐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가느다란 소리를 간헐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마치 “나 여기 있어요...도와 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그 소리에 활동가들은 포기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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