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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는 알게 되었습니다. 

산 정상까지 도망치다 불에 타 죽은 누렁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산불 재난 구호 활동 20년의 경험을 가진 케어는 불 탄 개농장에서 탈출한 녀석들을 계속 찾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다시 수색을 이어갔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통신도 터지지 않는, 그리고 매우 가파른 곳...

발을 잘못 디디면 아래로 미끄러지고 굴러떨어질 수 있는 그런 길도 나지 않은 곳, 

누렁이들은 일반적으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리가 길고, 근육이 없어 가파른 곳을 오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산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가며 수색을 하던 끝에 처참하게 죽어있는 누렁이의 주검을 마주하였습니다. 

얼굴은 불에 타 일그러져 있었고 모든 다리와 배, 그리고 발바닥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불을 피해 이곳저곳 닥치는대로 뛰었을 것입니다. 자욱한 연기와 뜨거운 불, 사방에 불이 붙은 나무 사이를 뛰고 오르고 산 정상까지 오르다

미끄러진 누렁이는 부러진 나무 밑둥에 배가 찍혀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다 죽었습니다. 

사방은 잘려진, 뾰족한 나무 밑둥이 즐비합니다. 누렁이들뿐 아니라 야생동물들도 이렇게 죽어갔을 것입니다. 

누렁이의 외롭고 처절한 죽음을 되돌린 수 없지만 케어는 이 개농장을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그곳에서 탈출한 누렁이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너무 높고 깊은 산이라 누렁이의 주검에 꽃 하나도 가져다 놓기 어려웠습니다. 누렁이의 명복을 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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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동물곁에케어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