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땅이의 13년 — 옥상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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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땅이의 13년 — 옥상 감옥
꺼이꺼이 우는 비명 소리.
병원에서 처음 안겼을 때, 만땅이는 두 번 울었습니다.
한 번은 저울 위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차가운 진료대 위에서.
활동가들이 급히 몸을 닦아주고, 엉켜버린 털 사이를 벌리고, 상처를 확인하는 동안에도 만땅이는 자꾸 울었습니다.
이 개를 생각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땅이는 살아 있었다기보다, 그저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텼다’는 말조차 이 늙은 개의 시간을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13년.
백구 나이 13년.
아프지 않아도 죽음을 가까이 생각해야 하는 시간.
만땅이는 아기 때 주유소로 왔습니다.
손님들에게 “만땅 넣으세요.” 그 말을 따라 붙여진 이름.
만땅이.
너무 쉽게 지어진 이름처럼, 삶도 너무 쉽게 옥상 위에 남겨졌습니다.
건물 관리인에게 맡겨진 뒤, 만땅이의 세상은 13년 동안 옥상 하나뿐이었습니다.
여름의 시멘트 바닥. 비를 피할 곳 없는 장마. 살을 에는 겨울 바람.
만땅이는 그 모든 계절을 혼자 맞았습니다.
치워지지 않은 오물 위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 속에서.
텅 빈 물그릇을 핥고, 비 오는 날이면 바닥에 고인 물을 핥아 마시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시간을 그저 견디고 또 견뎠습니다.
문을 열어주었지만, 만땅이는 걸어나오지 못했습니다.
13년 동안 그 옥상이 전부였으니까요.
귀는 피고름으로 막혀버렸고, 피부는 진물이 흐르다 못해 벗겨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치매 증상까지 조금씩 보입니다.
너무 늦게 구조된 만땅이.
치매증상까지 가서야 살아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야 따뜻한 물을 주고, 깨끗한 이불을 깔아주고, 아프지 않게 안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땅이의 13년을 무엇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요.
만땅이를 위해 오늘 5000원 릴레이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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