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는 이번 논란이 시작된 이후에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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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는 이번 논란이 시작된 이후에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제보가 케어로 접수되면서 방송 내용을 확인했고,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입양자를 심사한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이런 환경에 개나 고양이를 입양 보낼 수 있을까요?
반복적인 유기 정황이 있고, 동물 관리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며,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는 사건까지 발생한 환경이라면 입양을 보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양처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환경에, 이미 있는 동물들은 계속 남겨두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결국 이번 사안은 동물의 현재 고통과 위험성보다 보호자의 의사와 상황이 더 우선시된 결과, 동물이 독립된 고통의 주체가 아닌 보호자의 사정과 선택의 범위 안에서 남겨진 것으로 방송의 특성상 출연자와의 갈등이나 분쟁을 피하려다 적당한 선에서 문제를 정리하려 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고양이들은 애초에 보호와 구조의 대상에서 비켜나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출연자와의 관계 역시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학대와 동물복지가 이번 회차의 주제라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소유권이 아니라 동물들의 현재 상태와 위험도에 대한 평가였어야 합니다. 새로운 동물을 들여보낼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곳에 이미 살고 있는 동물들 역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몇몇을 구조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동물을 고통을 느끼는 주체로 바라보았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소유물이라는 전제 안에서만 접근했는가의 문제입니다.
훈련사가 솔루션을 제공한 방송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개들의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보호자의 양육 능력과 동물에 대한 책임 의식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훈련사는 행동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훈련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동물의 행동 문제입니다. 보호자의 양육 능력, 방임 문제, 동물복지 문제, 학대 문제까지 훈련사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 등장한 개들은 여러 신종 펫숍을 통해 쉽게 데려온 아이들이었는데 문제는 개가 많아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물의 수를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그 환경 자체가 동물들에게 안전한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방송 속 개들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보였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개들을 무리하게 달리게 하고, 다리에 이상이 있어 보이는 개들조차 끌리듯 뛰어야 했습니다. 사료를 줄 때는 경쟁적으로 허겁지겁 먹고 서로 다투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행동교정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복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로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방송은 문제를 '개가 많아서 생긴 갈등'처럼 다루었고, 정작 그 개들이 왜 그런 상태에 놓여 있었는지, 계속 그 환경에서 살아도 되는지는 충분히 다루지 않았습니다.
촬영이 끝난 뒤 세 명의 개들이 무참히 유기되었습니다. 그리고 유기 직전, 두 고양이 중 한 아이는 개들에게 물려 죽었다고 출연자인 여성 보호자가 케어에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개 한 아이와 고양이 한 아이는 그대로 남겨졌고 방송은 서둘러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케어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남겨진 동물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방송 관계자는 "왜 끼어드느냐", "우리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조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미 개 유기가 발생했고, 고양이 한 아이가 물려 죽었으며, 남겨진 동물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그렇다면 우선되어야 할 것은 동물들이 현재 안전한가 하는 문제, 그 질문부터 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재의 상황입니다. 케어가 어제 직접 확인한 결과, 남겨진 루키는 지금도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한쪽 다리를 들고 있었으며, 보호자는 루키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끌고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동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동물 관련 프로그램의 기준은 감동적인 연출이나 훈훈한 결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솔루션 프로그램은 오락방송이 아닙니다. 방송과 출연자와의 관계 보다 누가 가장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하고 약자의 편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이번 '개와 늑대의 시간' 논란은 바로 그 지점을 시민들이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이미 유기 사실이 확인된 동물에게 왜 굳이 소유권 포기를 받으려 했느냐는 것입니다.
동물을 버린 사실이 확인됐다면 유기동물로 보호조치를 진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유기가 발생한 위험한 환경에 남아 있던 동물들은 소유권 포기조차 받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유기한 아이에게는 소유권 포기를 받고, 남은 아이들은 그대로 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케어는 동물학대가 명백한 현 사안에 대해 동물의 편에서 개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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