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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잊혀진 채 살아온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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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각한 상태.


봄이의 삶.. 

어쩌면 가장 슬픈 것은 병이 아니라 잊혀졌다는 것....


어릴 적에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지자 공장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7년을 살아야 했습니다.

7년. 2,5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봄이는 같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집은 없었습니다.

종이박스를 세워 바람을 막아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비가 오면 젖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종이벽.

그것이 봄이의 세상이었습니다.

낡은 파라솔 하나가 가장 사치스러운 봄이의 전부였습니다. 


시간은 흘렀습니다.

계절은 수없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봄이를 위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병이 생겨도.

배가 점점 부풀어 올라도.

숨이 차오르고 기침을 시작해도.

봄이는 그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서는 것도 힘들어지자 가만히 누워 숨을 고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마치 세상 누구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7년을 함께 살았지만 반려인은 봄이가 암컷인지 수컷인지조차 알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일부러 학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봄이는 하루하루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관심 밖에서.

기억 밖에서.

세상 밖에서.


우리가 만난 날, 봄이는 거의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숨만 힘겹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보자 웃어주었습니다.

꼬리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나는 사람을 좋아해요."

" 몸이 아파요. 도와주세요."


7년 동안 잊혀진 채 살아온 봄이.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누군가의 관심 속에,

누군가의 사랑 속에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봄이는 학대보다 더 긴 시간을 '잊혀진 채' 살아왔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치료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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