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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조는 긴급하게 달려갔지만, 구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돌아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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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조는 긴급하게 달려갔지만, 구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가 어쩌면 가장 발걸음이 가벼운 순간입니다.


케어는  오산의 한 식당에 방치된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두꺼운 눈썹. 비쩍 마른 몸. 구부정한 허리.

버려진 개인지, 방치되거나 학대받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선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눈썹을 그린 그 개는 식당 안에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오가는 홀 한가운데서 말입니다.

넓은 식당 안에서 누구도 그 아이를 내쫓지 않았습니다. 손님들 역시 그 존재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의 한 구성원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식당 종업원들은 십수 년 전부터 이 아이에게 눈썹을 그려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서워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인 듯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는데도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시원한 바닥에 엎드려 조용히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마른 몸은 방치 때문이 아니라 고령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식당 밖에는 다른 개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양쪽 줄이 묶여 있는 모습에 우려가 되었지만, 활발한 아이의 움직임 때문에 일시적으로 트럭의 다른  줄과 엉켜 그렇게 보인 것이었고, 보호자는 밤에는 모두 풀어  충분히 운동을 시키고 중성화수술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낮 시간에만 아이들이 묶이고 갇혀 있는데  아이들이 지내는 공간에 배설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관리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케어는 야외에서 지내는 개들의 환경을 조금 더 개선할 것을 권고했고, 추후 다시 방문해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제보가 구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 가서 확인했기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구조한 동물이 없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바라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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