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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묶여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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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묶여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사람에게도 15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한 시대가 바뀔 만큼 긴 세월입니다. 하지만 개에게 15년은 평생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90~100년을 단 한 자리에서, 단 한 줄의 목줄에 묶여 살아온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인 보호자 아래에서 호순이는 변변한 집 하나 없이 살아왔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던 어느 날, 아이는 마지막 남은 그늘을 찾아 구석에 얼굴을 묻은 채 쓰러졌습니다. 

더위를 피할 곳도, 몸을 숨길 곳도, 스스로를 살릴 방법도 없었습니다.


이미 한쪽 눈은 시력을 잃었습니다. 남은 한쪽 눈으로 겨우 세상을 바라보며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견디는 삶이었습니다.


얼마나 더 시간이 남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케어는 서산으로 달려가 호순이를 구조했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서혜부 탈장 수술을 마쳤고 심장사상충 치료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커진 간입니다. 

오랜 방치가 남긴 흔적은 생각보다 훨씬 깊습니다. 지금도 정밀 검사와 치료가 절실합니다.


얼마 전 SNS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22년 함께한 개가 죽었다."

하지만 그 개는 22년 동안 묶여 살았고, 폭염 속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는 무심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더워도 이렇게 더운 날 가버리다니… 물은 마시고 갔으려나."


목줄에 묶인 개들은 스스로 물을 찾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늘을 찾아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뜨거운 바닥에서 몸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의 삶은 살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버티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폭염은 모든 동물에게 재난입니다.

하지만 묶인 개들에게 폭염은 피할 수 없는 형벌입니다.


오늘도 전국 어디에선가는 또 다른 호순이가 뜨거운 쇠목줄 하나에 삶을 맡긴 채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모두 구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잔인합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끝이 없고, 우리의 손은 너무 부족합니다.

한 아이를 구하면 또 다른 아이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 아이를 구하면, 또 다른 아이가 목줄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면할 수도 없고, 모두를 구할 수도 없는 현실.


그 사실이 오늘은 유난히 가슴을 짓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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