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이유...그곳이 가장 깨끗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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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이유...그곳이 가장 깨끗한 곳이었다"
추락했던 아이가 기어코 다시 찾아 올라가 자리를 잡은 곳, 그곳은 그 집에서 겨우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마음 놓고 배설할 수 있는 공간이 실내에는 단 한 뼘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락을 거듭하던 고양이들은 가장 깨끗한 곳, 바로 화장실 창문틀로 뛰어올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곳은 가장 서열이 높은 아이만의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차지한 대장냥이는 4층 창문틀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배설을 했고, 서열 다툼에서 밀려난 아이들은 어김없이 그 높이에서 추락해야만 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어느 애니멀 호더 현장.
케어가 끊임없는 설득 끝에 겨우 문을 열고 들어간 그 공간은 충격이었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온통 거미줄과 벌레, 쓰레기와 배설물이 뒤엉킨 공간. 단 한 곳도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전제품은 전부 고장 난 지 오래였고, 이 혹독한 여름을 어떻게 버텨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동물들도, 사람 5명도 모두 심각한 방치 속에서 배설물 위에서 그대로 잠을 자며 괴로운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26, 개 2. 사람 5.
총 28명의 개와 고양이들, 그리고 사람 5명에게는 제대로 숨을 쉴 수도, 편히 누울 수도 있는 공간이 단 한 뼘도 없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도 있었고, 늙은 시추는 이미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낯선 이에게 사나운 진돗개는 우리가 보는 동안 입이 틀어막혀 있었지만, 그나마 고양이들을 물지는 않는 듯했습니다.
가족 5명 중 케어가 만난 4명은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계셨습니다. 딸의 심리치료를 위해 인하대 병원에서 동물을 길러보라고 권유했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중성화가 되지 않아 개체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고, 딸보다도 아버지가 동물에 대한 깊은 집착을 보이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습니다.
케어는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설득을 이어갔고, 마침내 닫혀 있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미추홀구청과 주민지원센터에서도 현장에 함께 나와주셨고, 긴 설득 끝에 집 안의 물건들을 치우고 동물 모두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소유권은 미추홀구로 양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그 지옥 같은 공간 안에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구청 측도, 시민단체도 자리가 없습니다.
이 중 개 2명은 내일 중 케어가 직접 구조하고, 고양이 2명은 <부산 동물사랑 길고양이 보호연대> 에서 연대하여 품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고양이만 무려 24명입니다. 이대로 이 공간에 둘 수는 없습니다. 계속 죽어 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지자체에서 몇 아이라도 빼 가야 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각 동물보호단체와 구조자분들께서 단 한 아이씩이라도 손을 내밀어 받아주실 수 없을까요?
단 한 아이라도 좋습니다. 이 죽어가는 지옥에서 아이들이 빠져나와 살 수 있도록, 제발 손을 잡아주세요.
여러분의 연대와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간절히, 간절히 기다립니다.
?케어는 당분간 구조가 더 이상 불가능한 심각한 재정 상태에서 또 다시 이 안의 개 두 아이의 구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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