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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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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동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나 3>


1편을 시작하면서 동물해방은 혁명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를 끝으로 한국에서는 사회혁명을 향한 열정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1990년대 후에 다양한 사회운동이 발생하였지만 이들은 혁명과는 결이 다른 미시담론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동물운동은 그전에 사회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나이 많은 사람들과, 1990년대 이후 다른 사회운동에서 미시담론에 천착하다가 최근에 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인적 구성으로 인해, 동물해방이 혁명이라는 말은 동물운동에서는 낯설거나 장식적인 말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과는 완전히 차별되는 동물의 처지를 볼 때 동물해방은 여전히 혁명일 수밖에 없고, 동물운동은 혁명정신으로 해야만 합니다. 동물의 삶에 대해 미세한 부분까지 감지하는 사람들조차, 전체로서의 동물의 삶을 바라보지 못하고 혁명정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동물해방이 혁명이라면 동물운동은 혁명을 위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레닌이라는 사회주의 혁명가는, 혁명의 필수적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혁명운동이 ‘최대한 폭넓은 노동 대중과 연결되고, 최대한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며, 원한다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꼽습니다. 그리고 레닌은 노동 대중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인 노동조합과 의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합니다. “당신은 대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드시 가서 활동해야 하며,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며, 가장 큰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시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 하의 노동조합과 의회가 반혁명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곳에서 활동하기를 거부하였는데 레닌은 이들을 격렬히 비판하였습니다.


동물운동이 혁명을 지향한다면 역시 최대한 폭넓은 시민과 연결되고, 최대한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며, 원한다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융합하여야 합니다. 동물운동은 이를 위해 개와 고양이를 구조하고 돌보고 입양보내며, 개농장과 개도살장을 폐쇄하며, 이슈화된 동물사건에 적극 개입합니다. 


동물운동이 구조와 폐쇄를 하는 것은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그를 통해 시민과 연결되기 때문이지 구조와 폐쇄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동물운동이 구조를 통해 희생을 막을 수 있는 동물은 전체 희생의 1/1,000,000에 불과하여 전체 동물을 해방하는 방법으로서 구조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동물 구조 자체가 목적이라면, 분쇄기에 들어가는 수평아리를 데려오거나, 동물실험이 끝나서 혹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공고기간이 끝나서 죽을 동물을 데려오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축산업과 동물실험산업과 정부를 만족시키고, 구조활동을 위한 인건비와 시간을 절약하며, 법률적 위험을 비롯한 여러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개농장과 개도살장이 폐쇄되었다고 해도 염소나 다른 동물이 희생될 따름입니다. 개고기 안 먹는 다른 나라의 동물 희생이 한국보다 적지 않습니다. 즉 동물의 희생을 막는 방법으로서의 개농장과 개도살장의 폐쇄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동물당을 만들어 의회에 진출시키고자 하는 이유 역시 시민과의 연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민과 연결 그 자체도 목적은 아닙니다. 동물운동은 이 연결을 이용하여 1편에서 말한 것처럼 시민으로 하여금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 동물보호를 위한 민원을 넣고 좌절하고 분노하는 정치적 경험을 겪게 하여야 합니다. 동물운동은 시민이 그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동물해방이 정부 및 법과의 투쟁과 승리를 요구함을 깨닫고, 동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의 부당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며, 동물해방을 위한 실천의지를 다지고, 싸워서 이기는 능력을 쌓도록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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