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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투견판 및 투견 품평회 급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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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장 습격 뒷이야기>

-투견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1. 경기도 평택에서 투견판이 크게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50명이 넘게 모인 투견장. 제대로 다루려면 광수대를 통해 많은 경찰이 동원되어야 한다. 지자체와도 미리 의논되어야 한다. 그런데 경찰과 지자체는 또 구체적인 정보 없이 미리 공권력을 동원 시키지 않는다. 투견 장소는 당일에야 알 수 있고, 당일에도 수시로 바뀔 수 있다. 투견은 대체로 토요일에 열린다. 아뿔싸, 토요일은 공무원들이 쉬는 날이다. 

집결지를 모르는 상태에선 경찰을 부를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니. 알고 지내는 경찰들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갖은 이유를 대며 모두 거부. 경찰의 개입 없이 공무원들은 투견판에는 절대 끼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아무것도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활동가를 모을 수도 없다. 모두 자원봉사자고 각지, 각 사안에 흩어져 모두 봉사하기 바쁜 토요일이었으니까. 케어는 현장 직원은 한 사람밖에 없다. 이것이 금요일까지의 상황이었다.

2. 10월 26일 토요일 아침. 드디어 집결지와 집결시간 정보가 입수됐다.  토요일에 일반인이 접촉할 수 있는 전화는 돌고 돌아 결국 112. 그러나 112는 또 지구대로 사건을 넘긴다. 지구대 단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항변해도 조금 있다 걸려오는 전화는 지구대. 나타나는 것은 지구대 순찰차였다. 사복 형사들이 잠복해도 시원찮을 텐데 어설픈 지구대 순찰차는 주의를 주었음에도 순찰차를 버젓이 타고 나타난다. 예상대로 순찰차를 본 투견 주최측. 투견꾼들에게 오지 말라는 연락을 돌린다. 기다리다 지친 순찰차. 시간이 되어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 그대로 돌아가 버린다. 

3.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어설픈 경찰이 투견판을 제대로 잡지 않는다 해도 투견이라도 열리지 않으면 좋은 것이니까. 경찰에게 다시 전화를 돌리며 투견장소를 찾다가 봉사로 나와 준 활동가가 투견장, 아니 투견장으로 쓰이는 고물상을 용케 발견하였다. (현장에 있었던 활동가는 단 두 명) 

투견을 위해 모인 차량은 무려 60대가 넘었다. 얼핏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투견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순찰차가 아닌 봉고차와 함께 사복 입은 형사 네 명이 있었다. 진작 이럴 것이지.... 
그들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저 안의 투견을 데려가야 한다. 다시 투견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형사 네 명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돌아갔다. 또 반복적인 전화 걸기가 시작됐다. 야적장 안에서는 ‘게임’이 벌어졌고 투견꾼들의 고함소리가 흘러나왔다. 

4. 결국 밤 12시쯤 경찰차 10여대가 나타났다. 입구를 막았다. 하지만 야적장이라 뒤로도, 옆으로도 도망 갈 수 있었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붙잡혀 신원이 파악됐다. 개의 이동을 통제하라는 요구가 어렵지만 수용됐다. 그래서 개를 데리고 온 20여명의 사람들은 남았다. 

이제는 지자체를 부를 차례. 새벽이었지만 유튜브를 보던 시민들은 경기도청으로, 평택시청으로 케어의 요청대로 열심히 전화를 돌렸다. 그동안 우리는  20여명의 투견꾼을 불러 놓고 진상파악을 했다. 경찰이 언제까지 개를 지켜줄지, 지자체에서 나와 이 개들을 다 데려갈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현가능한 바닥선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 

5. 시민들의 노력으로 새벽녘에 평택시 동물보호팀 직원과 동물보호센터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즈음 경찰이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개들도 슬금슬금 사라져 버렸다. 결국 링에 올랐다는 자백을 받아 사전에 소유권을 포기 받았던 네 명의 개들만 남았다. 네 명 중 세 명은 도사이고 한 명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한 명은 다리를 절고 있었고 한 명은 귀가 물어뜯겼으며 한 명은 몸 곳곳이 상처가 났다. 네 명 모두 병원으로 보냈다.

활동가가 더 있었다면, 미리 예측된 구조활동이었다면, 경찰이 개들의 안위에 대해 심각하게 여긴다면 현장은 더 잘 장악됐을 것이고 개들이 투견꾼들과 함께 그렇게 사라지는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아니 처음부터 투견제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미리 대비해 주는 공권력이 있다면 어땠을까...

케어의 힘이 되어주는 현장활동가들이 절실함을 느끼며. 

-투견판을 15년 이상 쫓아다니는 케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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