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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강아지들은 구조했지만 엄마 개를 구조할 수 없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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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치견들을 ‘모두 다’ 구조하고 싶지만 현실적 여건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아기 강아지들은 구조했지만 엄마 개를 구조할 수 없던 이유- 


케어에 들어온 제보들 중에, 겨울이면 방치동물에 대한 제보가 넘쳐 납니다. 

또 대한민국에서 묶여 사는 개들이 아직은 너무 많습니다. 하루만 해도 십수 건의 방치동물 제보가 있고 피학대 동물, 상해동물에 대한 제보 또한 많습니다. (한 단체가 이를 모두 다 구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케어는 정부 지원 하나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으며 입양 가지 못하고 남아 보호되는 대형견 누렁이들 등 800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 메이저 단체들과 비교하여 5~6분의 1 재정 밖에 되지 않습니다. ) 


어제는 ‘비쩍 마른 어미와 아기강아지들이 추위에 방치되고 있다. 밥과 물을 주려고 해도 거부 당해 어렵다. 밥과 보온이라도 해줄 수 있게 허락받아 달라’ 는 제보를 받고 서초구 청계산의 야산에 출동했습니다. 모든 구조건을 위와 같은 이유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관리를 할 수 있게 허락받아 달라는 것은 가능성 여부를 떠나 케어가 시간을 짜내어 노력은 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유자인 노인은 수천평을 소유한 자로 그곳, 오래된 구옥에 거주하며 개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일반적인 방치견들 사건보다 어려웠던 아래의  문제들이 존재했습니다.  


1. 90대 노인이 거주하는 곳

2. 문이 있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3. 케어는 주거침입, 건조물 침입 증의 활동상 불가피했던 죄명으로 집행유예형을 활동가들이 받아 운신하기 어려움 

4. 노인을 상대로 잘못 이야기하면 강요죄, 협박죄에 문제가 될 소지가 큰 사안 

5. 더욱이 동물보호법으로 제어하기에도 쉽지 않은 사안 ( 집 있고 물 밥 주는 상황, 아기 낳은 어미견 상태 외에 나머지 개는 마르지 않았음) 

6. 노인은 혼자 거주하기에 언제든 다시 개를 기를 것임 (이 점이 개가 그곳에서 무조건 구조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이라 보기 어려운 이유) 


방치견들을 무조건 설득해서 소유권을 포기 받고 직접 구조하게 된다면 그 동물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노인은 설득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나가라고 하는 상황에서 포기 받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제보자님의 요청도 포기가 아니라 제보자가 오며 가며 관리하는 것에 대해 허락만 받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이 제보자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케어는 고집 센 90대 노인과의 첫 대면에서 문을 열어 집안까지 들어가 보는 데 성공. 오랜 대화 끝에 아기 강아지들을 다행히 포기 받아 먼저 구조했습니다. 이날 어미 견에 대해 더 집요하게 말한다면 아기 강아지들도 도로 내놓으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따라서 아기강아지들을 먼저 안전하게 이동한 후 다시 어미 개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어미견들은 케어가 자주 오며 아이들을 돕겠다고 이야기했고 뜻밖에 노인은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자물쇠 비번까지 친절히 알려 주었습니다.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어미견들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새로운 방법을 도모하기로 하고 박스를 깔고 담요 한 장씩 넣어주고 일단 그날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제보자와 다시 통화한 결과 오늘은 노인이 제보자를 특별히 거부하지 않았고, 밥을 주는 것도 허용했다고 합니다. 또 제보자가 아이들 집을 예정대로 보온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어미견은 굶어서 말랐다기 보다 아기들 수유기라 마른 것인 이유와 심장사상충 감염 가능성 때문에 마른 것입니다. 그 옆의 또 다른 개는 전혀 마르지 않았습니다. 

어미 견과 나머지 성견에 대해서는 설득이 되어 포기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1. 그곳에 또 다른 개들이 새로 들어올 가능성 99%

노인은 그곳에 홀로 거주하기에 짖어주는 개들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을 대한민국에서 법적으로 제어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새로 개들이 들어온다면 더 이상 이번처럼 문을 열어 주는 등 협조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2. 구조해도 갈 곳이 없습니다. 

케어는 이미 800명이 입양 가지 못하고 보호소에 남아 있고 더 이상 입양이 쉽지 않은 제보 오는 대로 모두 다 무조건 구조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지금도 과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계속하고 있지만 가장 위급한, 학대와 상해동물 순으로만 구조하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밀린 병원비는 현재도 3천만원이 남아 있습니다.  


3. 남은 음식물을 준다는 노인의 주장과는 달리 집안에서 사료 포대가 쌓여 있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남은 음식물도 주겠지만 사료도 준다는 증거입니다. 


케어는 제보자님과 계속 소통하며 어미 견의 질병 방치 가능성에 대해 계획을 세워 해결해 볼 것입니다. 구청이 다음 주 방문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 볼 것이며 당일 케어도 공무원들의  진행과정을 살펴볼 것입니다. 


케어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위급한 아이들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최대한 구조하고 있지만 개인이 입양할 수 있는 수의 한계와 마찬가지로, 단체에도 한계는 존재합니다. 모두 다 구조하지 못하는 사정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조요청은 함께 힘을 보태 주셔야 가능합니다. 무조건 구조를 요청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3달 이상의 임보처라도 확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케어는 시보호소가 아니며 안락사를 하지 않기에 선별적으로만 구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명실상부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케어의 정기후원자가 되어 주십시오. 적립금도 없이 모두 다 동물들에게 지출하고 있지만 후원금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동물들에게 구조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케어는 1억 3천의 빚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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