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새들의 죽음을 한 장의 사진으로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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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6.07.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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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새들의 죽음을 한 장의 사진으로 펼쳐 놓는다.
그리고 말한다. ”고양이가 그랬다.“
하지만 나는 사진보다 먼저 그 사진이 만들어진 과정이 보인다.
이 많은 새들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모인 것인가.
같은 장소에서 죽은 것인가, 아니면 수개월, 수년에 걸쳐 하나둘 모인 것인가.
새의 죽음에는 유리창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질병도 있고, 폭염도 있고, 농약도 있다.
그 수많은 가능성은 가린 채 한 장의 사진만으로 모든 화살을 고양이에게 겨누는 것은 목적을 감춘 선동 외엔 없다.
많이도 모았다.
하루에 모인 양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가 하나씩, 또 하나씩, 사체를 모아왔을 것이다.
냉동고 속에서 시간을 견디던 죽음들이 어느 날 한꺼번에 바닥 위에 펼쳐지고,
그 한 장의 사진은 마치 하나로 귀결되는 사건인 것처럼 사람들의 분노를 향해 던져진다.
사진은 많아도 증거가 하나도 없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죽은 새의 숫자가 아니라, 그 죽음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밝히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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