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119 구조견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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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아이였습니다. 작은 개를 만나도 공격하지 않던...
잠시 집 문이 열리고 나온 사이 119의 블로우건을 맞은 후 방치된 채 사망했습니다
안산 119 구조견 사망 사건
살리기 위해 신고했는데, 구조된 개는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20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도로와 공원 주변을 떠돌던 두 개를 발견한 시민이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작은 개와도 즐겁게 놀던 천진한 아이였고 사람을 해치거나 하는 공격성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방에 의해 구조된 수컷 개는 보호자가 있는 아이였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소방서 민원 답변에 따르면 포획 과정에서 사용된 약물은 럼푼(Rompun)이었으며, 1차 2.5mL, 2차 0.5mL로 총 3.0mL가 투여됐습니다.
신고자는 첫 투여 후 이미 개가 비틀거리며 주저앉는 모습을 목격했고, 현장에서 추가 투여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까지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두 번째 투여가 이루어졌습니다.
왜 추가 투여가 필요했는지, 당시 개의 정확한 체중과 상태를 기준으로 투여량이 적정했는지, 반복 투여가 의학적으로 적절했는지는 반드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약물을 투여받은 개는 즉시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기관으로 이송되지 않고 소방서 차고지 차량 뒤편에서 켄넬에 들어간 상태로 방치됐습니다.
소방 측은 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호센터에 연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왜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을까요?
약물 투여 후 의식과 운동능력이 저하된 동물이라면 호흡, 심박, 체온 등 상태를 더욱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처치가 가능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서로 다른 설명입니다.
소방서 민원 답변에는 포획망을 이용한 직접 포획을 먼저 시도한 뒤 약물을 사용했고, 약물의 부작용과 사망 가능성을 신고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는 취지로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신고자는 이를 부인합니다.
“포획망은 없었으며, 약물의 부작용이나 사망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동의한 사실도 없다.”
신고자는 현재 해당 내용의 정정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케어는 신고자와 만나 해당 소방서에 방문해 철저한 조사와 관련 절차에 대한 다음과 같은 공개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구조대원에게 동물 포획용 약물에 관한 어떠한 교육과 지침이 제공됐는지, 왜 두 차례 투여했는지, 총 3.0mL 투여가 해당 개에게 적정했는지,
투여 이후 호흡·의식·체온 등을 어떻게 관찰했는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약물 투여 및 이후 관리 과정과 사망 사이에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는지, 사망한 사실을 지자체에도 알리지 않고 사체를 처리해 버린 이유등을 밝혀야 합니다.
특히 소방 측에서 한편으로는 개가 의식이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낯선 환경에서 돌발행동을 할 수 있어 차고지에 두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면,
이 두 설명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119에 신고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위험에 처한 동물을 안전하게 구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는 포획에 성공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서, 안전하게, 적절한 보호기관이나 가족에게 인계될 때까지가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하나의 죽음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현장에서 동물을 신속하게 구조해야 하는 소방대원들이 어떤 약물을, 장비를, 어떤 기준과 교육 아래 사용할 수 있는지,
투여 후 동물을 누가 어떻게 모니터링할 것인지,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어느 병원으로 어떻게 긴급 이송할 것인지에 대한 전국적인 동물 응급구조 체계가 필요합니다.
현행 법·제도가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한 동물 포획과 응급처치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
특히 마취제 사용을 동물구조 응급체계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과 권한 체계 마련을 포함해 수의사법을 포함한 관련 법령과 제도 역시 개선해야 합니다.
케어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포획만 하는 구조’가 아니라 ‘살려서 인계하는 구조’가 되도록 동물 응급구조 시스템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습니다.
119의 동물구조가 빈번한 또 하나의 '동물포획 사고사'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119동물구조 #안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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